[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 연말 크리스마스와 섣달 그믐날 두 번의 소중한 주말 연휴에 모두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한겨울, 혹한의 추위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 동상과 동창에 주의해야 한다.
흔히 ‘동상’이란 추위 때문에 살갗이 얼어서 조직이 상하는 일. 정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뉘는데, 1도는 붉은 반점이 생긴 상태, 2도는 물집이 생긴 상태, 3도는 피부에 궤양이 생긴 상태, 4도는 피부 깊숙이 괴사가 일어난 상태이다. (참고 네이버 국어사전)
손가락 발가락 등 손발 말단과 귀 코 뺨에 자주 발생한다. 얼어버린 부위는 창백하고 광택이 있을 수 있으며 얼어버린 당시에 아픈 증상은 없으나 다시 따뜻하게 해주면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과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동상정도에 따라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이나 저림 등의 불쾌감이 생길 수 있지만 손상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된다.
만약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손, 발가락등에 동상이 걸리게 되면 인지한 순간부터라고 빠르게 녹여줘야 한다. 그리고 피부를 녹인후에는 마른 천이나 얇은 수건등으로 감싸 체온 유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손상이 깊을 경우 피부 조직이 죽어 떨어져 나가는 괴저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상황이 발생한다면 피부 이식 또는 심한경우 말단부위 절단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동상의 예방으로서는
한파 발생 시 야외활동은 되도록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는 게 최선이다. 불가피하게 실외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동상과 같은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동상은 낮은 기온에 몸이 노출됐을 때 조직액이 얼면서 세포 내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가 직접 손상되거나 조직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조직으로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동상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찬 공기에 노출되는 부위를 보온하는 것이다. 귀마개, 장갑, 털신 등으로 동상이 걸리기 쉬운 신체 부위를 보호한다. 손가락, 발가락, 귓불 등 신체 말단 부위는 노출이 심하고 혈류량이 적다. 축축해진 양말이나 장갑, 내의는 즉시 갈아입어야 한다. 같은 온도에서도 습도가 높으면 열전도율이 높아져 동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을 든든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체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이 충분히 공급되면 같은 추위에 노출돼도 더 잘 견딜 수 있다.
이에 반대로 응급처지를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응급처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동창은 한랭에 의한 비정상적인 국소염증반응으로, 역시 추위에 약한 손가락 발가락 등 말단 부위나 귓바퀴, 코에 잘 나타난다. 겨울철 눈 속 등산 등 극한의 추위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동상과 달리 동창은 일상적인 외출이나 야외 운동 중에도 걸릴 수 있다.
동창은 노출 당시에는 증상이 하나도 없다가, 몇시간에 걸쳐 붉은색 또는 보라색 종창이 나타나며, 심한경우에는 물집이나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2주 정도에 걸쳐 사라지니 걱정하지말고 보온에 신경만 써주면된다.
만약 동창에 걸리게 되더라도 얼어버린 부위 및 전신을 따뜻하게 하여 몸을 충분히 녹여주며 이는 치료법 보다는 예방에 더 힘을 크게 실어주어야 하는데요. 겨울철 외출 시에는 옷을 최대한 따뜻하게 챙겨 입고, 일기예보에서 한파주의보 또는 경보가 내린 날에는 밖에서 활동하는 업무는 최대한 피하며 만약 하게 되더라도 손가락, 발가락 같은 말단 부위는 두꺼운 양말과 장갑을 사용하여 신체를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는 몸의 내부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면 혈관들이 수축하게 되어 혈액순환이 잘 안되게 되는데 이 때 충분하게 따뜻하지 않는다면 동창 피해를 입을수도 있다. 그 외에도 추위를 많이 타거나 어린이, 여성, 노인등 같은 취약 층일수로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거나 내복을 착용하여 보온에 신경써주면 좋다.
술을 마시거나 흡연하는 건 금물이다. 술을 마시면 잠시 열이 오르는 것 같아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금세 피부혈관이 확장하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취하면 추위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흡연은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상에 걸렸을 때 회복을 늦출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동상이 발생했다면 우선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40∼42도의 따뜻한 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는 게 좋다. 그러나 빨리 데우기 위해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난방기의 복사열을 직접 쬐어 손발을 녹이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건조한 열은 조직 내부로 쉽게 전달이 안 되기도 하고 복사열은 온도가 아주 높아 화상을 입기 쉽다. 일단 따뜻하게 가온하고 건조한 뒤 보온을 잘한 상태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만 동상이 발생한 후 병원까지 가는 데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녹이기보다는 그대로 둔 채 의사를 찾는 게 낫다. 동상 입은 부위의 조직 내 동결과 해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피부가 괴사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재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산행 중 동상에 걸리면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녹여도 다시 얼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 통증도 심하고 조직이 더욱 손상되기 때문에 차라리 동상 입은 상태 그대로 병원에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참고문헌*
1.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 6판. 대한의학서적. 2014: 185.